전사 (단편) 근친관련
戰士
번쩍하는 섬광을 보고 난, 내 몸이 허공을 날고 있는 것을 느끼었다.
철퍼덕 소리와 함께 10여 미터를 날아가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참을 수 없는 고통에
허리를 구부리고 자궁 속의 태아처럼 몸을 구부렸다.
눈앞에 캄캄하고 길게 꼬리를 물고 흐느적거리는 별을 보았다. 입을 벌리었건만 너무
도 고통스러워서 신음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쉭- 쉭- 쉭-
레이저에서 뿜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본능적으로 앞으로 기어나갔다. 누군가 내 목덜미
를 잡아서는 질질 끌고 갔다.
"33호가 부상했다."
그 소리를 들으며 나는 정신을 잃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잿빛 하늘이 낮게 깔려 있었다.
코끝에 매캐한 화약냄새가 떠나질 않고 있었다. 이번 작전은 정말로 힘겨웠다. 적은
마치 두더지처럼 지하로 숨어들어 나올 생각도 하지 않았다. 무슨 수를 썼는지 생체측
정기에도 감이 잡히지 않아 더욱 힘이 들었다.
적들의 은신처를 하나하나 찾아내어서 섬멸하는 것은 지루하기도 하고 위험하기도 했
다.
적들의 대항은 격렬했다. 그리고 그들의 은신처는 측정기에 잡히지 않는 금속으로 씌
어져 있음을 알게 되었다.
출입문을 폭파하고 안으로 들어섰다. 우리의 사격솜씨는 백발백중이었다. 우리는 조금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적들을 조준해서 사격했다. 적들은 금새 공포에 휩싸여 도망을 쳤
다. 우리는 장애물을 제치고 적들을 추격했다.
쉭-
앞서 달아나던 한 명이 등에 건을 맞고 풀썩 쓰러졌다. 같이 달아나던 두 명이 쓰러진
사람을 끌어안았다.
쉭-
옆에서 같이 추격하던 58호의 건에서 불이 뿜어졌다. 쓰러진 적을 안고있던 여자의 머
리통이 통째로 날아갔다. 비명도 없는 죽음이었다. 쓰러진 적은 아직 숨이 붙어있어
고통스러워했지만 여자는 고통을 느끼지도 못했으리라.
마지막 남은 소녀는 우리를 올려다보았다. 커다란 두 눈은 공포로 크게 떠져 있었다.
건을 들어올려 총구를 소녀의 머리에 겨누자 소녀의 입이 벌어지고 입가로 침이 흘러
내리었다. 나는 소녀의 커다랗고 큰 검은 눈동자에 비친 내 모습을 보았다. 검은색 마
스크를 쓰고 죽음의 사신처럼 서있는 전쟁의 영웅들....
쉭- 소녀의 머리는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잘려진 목 부위는 시커멓게 그을려 있었다
. 뒤돌아서는데 웬일인지 소녀의 커다란 눈망울이 떠나질 않고 있었다.
또 다른 적들을 추격하는데 공기를 찢어발기는 쒝쒝쒝-- 하는 소리가 들리었다.
허연 섬광!
나는 몸을 떨었다. 아무리 훈련을 받았어도 본능적인 두려움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한
모양이다. 왼손을 들어올려 얼굴을 쓸었다.
오른쪽 눈에 칭칭 감은 붕대가 손에 잡히었다. 그 허연 섬광을 보고 정신을 잃고 깨어
난 나는 내 몸이 이미 전과 같지 않음을 알수 있었다. 몸 오른쪽은 거의 걸래가 되어
있었다.
오른다리는 허벅지부터 잘려나갔고 오른손은 어깨부터 날라갔다. 그리고 오른쪽 눈에
는 안구대신에 파편이 들어가 있었다.
다른 대원들은 갈갈이 찢기어서 흔적도 없이 날아간 것에 비하면 그나마 행운일수도
있었다.
다시 하늘을 올려다보는데 옆에서 대원하나가 내 몸에 주사총을 쌌다. 고통을 잊게 해
주는 강력한 마약이었다.
하늘 저 멀리서 조그만 점이 보이더니 점차로 다가왔다. 우리 머리 위에 도달했을 때
에는 거대한 몸체가 하늘을 온통 가로막고 있었다.
수송선이 도착한 것이었다. 나는 또다시 눈을 감으며 내가 다시 전사로서 회생할지 아
니면 폐기처분 될지 생각해 보았다.
점차로 정신을 잃어가면서 나는 생각했다. 폐기처분되면은 다시는 눈을 뜨는 일은 없
으리라.
머리가 지독하게 아팠다. 눈을 뜨려해도 떠지질 않았다. 눈꺼플 밖이 허연 것을 보아
강한 빛이 내 얼굴을 비추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무슨 소리인지는 모르지만 말소리도 들리는 것 같았다. 그때 무언가 내 오른 쪽 눈으
로 들어오는 것을 느끼었다. 그것은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내 뇌 속으로 파고들었다
. 그것이 뇌를 건들 때마다 나는 생선처럼 몸을 퍼득였다. 잠시 후 또다시 긴 암흑 속
으로 빠져들었다.
아주 빠른 속도로 갖가지 색채로 되어있는 통로가 나를 지나쳤다. 아니 내가 날고 있
었다. 그 통로는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빛의 통로 속에서 나는 무언가를 보았다. 그것은 검은 마스크를 쓴 전사들이 적들을
맞이해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보고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검은 마
스크의 전사 중에 맨 앞에서 돌격하고 있는 것이 바로 나였다.
2년 전 티아르무스 행성 전투모습이었다.
빛의 통로를 더 지나치자 어린 소년들이 전투훈련을 임하고 있었다. 소년들은 두 개의
조로 나뉘어서 서로 격렬하게 싸우고 있었다. 오로지 이겨야 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
다. 무기는 없이 육체만이 도구였다. 몸집이 작은 한 소년이 뚱뚱하고 커다란 체구의
소년 밑에 깔려서 맞고 있었다. 그 작은 소년이 바로 나였다. 얼굴은 이미 수없이 맞
아서 형편없이 구겨져 있었다. 그때 소년 밑에 깔려 있던 내가 소년의 목을 물었다.
동맥을 물린 소년의 목에서 피가 마치 수도꼭지를 튼 것처럼 뿜어졌다. 나와 소년은
순식간에 피바다 위를 뒹굴었다. 주위에 소년들은 동작을 멈추고 우리를 보고 있었다.
시간의 터널을 더 지나쳤다. 어린 아기가 각종 측정을 받고 있었다. 폐활량, 유전자
검사, 근육검사 등등...
내 기억에는 없는 모습이어서 나는 주의를 기울여서 지켜보았다. 시간을 더 거슬러 올
라갔다. 화려한 실내에 여러 사람들이 둘러 앉아 회의를 하고 있었다. 그들의 앞에는
두 명의 아기가 누워서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나는 한눈에 두 명의 아기가 쌍둥이 임을 알 수 있었다.
내가 쌍둥이 였다니...
뜻밖이었으나 놀라진 않았다. 아기를 옆에는 아름다운 금발머리를 늘어트리고 힌 옷을
입은 젊은 여자가 서 있었다. 여자는 울고 있었다.
(어머니가 울고 있구나.)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大臣들은 후계자를 선정하고 있었다. 두 명의 후계자는 있을 수 없었다. 대신들은 난
상토론을 거듭했다. 그리고 한 명의 아기가 선택되었다. 내가 아닌 내 형제가...
내 형이었다.
어머니가 나를 끌어안고 몸부림치면서 울었다. 병사들이 곧 들어와 어머니의 품에서
나를 안아들고는 밖으로 나갔다.
어머니가 우는 모습을 보자 나는 무언가 가슴속에서 꿈틀대는 것을 느끼었다.
"..........."
나는 생소한 감정에 의아해 했다. 지금껏 느낄 수 없었던 감정이었다. 그 감정이 무언
지 알 수 없었다. 가슴이 답답해져 옴을 느끼었다.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 나는 좁은 터널을 지나 좁은 방에 있었다. 기분 좋은 느낌에
은은하게 울리는 고동소리. 어머니의 심장 뛰는 소리였다.
나는 눈을 감았다. 포근한 감정과 함께 평화스러움을 느끼었다. 손을 뻗어보니 거기에
는 나말고도 내 형제가 같이 있었다.
또다시 긴 암흑의 터널 속으로 나는 들어섰다.
"깨어날 때가 되었는데..."
낮선 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눈을 떴다. 사물이 어른어른 거리다가 초점이 잡히면서 나
를 내려다보고 있는 사람이 눈이 들어왔다.
젊은 사람이 짧은 머리를 뒤로 넘기고 힌 옷을 입은 체 나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입가
에 웃음이 달려 있었다.
"축하하네."
그 사람의 말을 나는 이해한 것은 시간이 얼마간 흐른 다음이었다. 나는 몇일 후 재활
훈련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걷는 연습부터 그리고 뛰는 훈련을 했다.
잘린 오른 팔다리는 나 자신도 느낄 수 없도록 완벽하게 재생되어 있었다. 촉감도 느
낄 수 있었다. 칼로 베이면 피도 흘렀다. 그러나 고통은 느낄 수 없었다.
오른쪽 눈은 더욱 굉장했다. 평소의 시력보다 10배 이상 향상되어 먼 곳에 있는 사물
까지도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었고, 확대해서 뇌신경에 전달해 줄 수 있었다. 후에 들
은 사실이었지만 상부층은 나의 재생에 많은 토론이 있었다 한다. 폐기처분 쪽과 재생
의 의견이 비슷해서 결국 투표에 붙이어 졌고 근소한 차이로 재생으로 결정이 났다는
것이다. 그렇게 결정이 나게 된 것은 물론 그동안 나의 혁혁한 전공이 이유였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었다. 허나 나는 그것만이 전부가 아님을 눈치채고 있었다.
"상사님, 반갑습니다."
"어이, 얼굴이 많이 좋아졌군."
막사로 복귀를 하자 동료들이 나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전사로서 희노애락의 감정
에 서툴고, 전투밖에는 모르는 우리지만은 동료애는 남달랐다. 격렬한 전투중에 동료
들과의 호흡을 맞추는 것은 필수조건이었다. 자연스레 우리는 전우애로 뭉쳐져 있었다
.
복귀한지 한 달여 만에 우리 팀은 또다시 전쟁에 투입되었다. 적들은 많았고 분쟁지역
은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다른 행성에 용병으로 파견되기도 했다.
우리 팀은 많은 전과를 올리었다. 그리고 항시 그 선봉에는 내가 있었다. 나는 남들보
다 빨리 달리었고 정확했다. 불시에 날아드는 포탄도 여유 있게 피해 다니었다.
참호 속에 들어와 침낭 안에 기어들었다. 밖은 영하 40도나 되는 추위가 몰아치고 있
었다. 전투는 몰아치는 폭풍우 속에 몇일채 소강상태였다. 순찰을 마치자 침낭 안에
들어와 언 손발을 녹이었다. 그래봐야 팔 하나, 다리하나 였지만...
호곡소리 같던 바람소리도 시간이 지나자 들린다는 것을 느낄 수 없었다. 좀더 시간이
지나자 주위는 적막하니 고요하기만 했다.
나는 어두운 침낭 속에서 눈을 감았다. 침낭 속이 아무리 어두워도 내 오른 눈은 어둠
을 꿰뚫고 사물을 보고 있었다.
문득 그 밝음이 싫었던 것이다.
흐르는 시간 속에는 문득 나는 무언가를 찾는 것을 알았다. 허나 무엇을 찾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아니 그 무언가가 그리웠다. 여전히 그것이 무언지 몰랐다. 문득 외
로움을 느끼었다.
외로움?
눈을 떴다. 침낭 안이 환히 보였다. 나는 침낭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괴물을 보았다.
고독이라는 괴물을...
철제로 된 지하 벙커 입구를 지나치며 전진했다.
손목에 찬 생체탐지기가 붉은 색으로 변했다. 67호가 나를 보고 신호를 보냈다. 3명의
적이 앞에 있었다.
쉭-
우리는 바닥을 한바퀴 뒹굴면서 적들에게 조준사격을 하였다. 적들이 피를 뿜으며 쓰
러졌다. 우리가 바닥에서 일어설 때는 한 명의 적만이 남아있었다.
비무장의 여자였다. 여자를 본 67호의 눈빛이 변하였다. 여자는 젊고 예뻤다. 67호가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그의 눈에서 일렁이는 욕정을 읽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67호가
웃음을 짓고는 여자에게 다가갔다. 여자는 겁에 질려 바닥에 앉은체 뒤로 물러섰다.
나는 67호가 여자의 옷을 찢어 벗기는 것을 보았다. 곧 67호가 여자의 몸 위에 올라탔
다. 여자의 몸 위를 올라탄 67호의 검은 체구 밖으로 드러나 허우적거리는 여자의 힌
팔다리가 갸날퍼 보였다.
계속 이어지는 전투, 생과 사를 넘나드는 전투에서 전쟁의 공포심을 이겨내는 방법은
여자였다. 대원들은 적들을 섬멸하면서 이쁘장한 여자들이 있으면 강간을 서슴치 않았
다. 그들은 그것을 좋아했다.
어차피 전쟁터에서 인권이란 없었다. 생존 외에는...
허우적대던 여자의 팔다리가 67호의 몸을 껴안고 끌어당기고 있었다. 여자의 입에서도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67호의 거친 호흡소리와 여자의 가느다란 신음소리가 섞이어 묘한 화합을 이루고 있었
다.
여자의 절정은 짧았으나 극치의 환희를 느끼고 있었다. 잠시 후 67호가 일어서서 주섬
주섬 옷을 챙기었다. 여자는 바닥에 팔 다리를 벌리고 널부러진체 누워 있었다. 그녀
는 이미 살아있지 않았다. 67호가 베풀어줄 수 있는 것은 여자가 환희의 순간에 고통
없는 최후였다. 한방에 급소를 맞은 여자는 쾌락 속에서 숨을 거두었다. 죽음의 공포
도, 고통도 느끼지 않았으리라.
통로를 벗어나는데 심상치 않은 느낌에 긴장을 높이었다. 한 손을 들자 뒤따라오던 67
호가 앞서 정찰했다. 67호가 소리쳤다.
"피해!"
나는 67호의 경고를 들으며 몸을 돌리고 뛰었다. 전방에 설치되어 있는 폭탄을 본 것
이다. 타이머는 5초에서 4초로 바뀌고 있었다.
나는 번개처럼 달리었다. 통로를 들어서서 아까 보았던 지하벙커입구로 몸을 날리었다
. 등뒤로 거대한 화염이 나를 향해 짓쳐오고 있었다.
무너진 벙커를 헤치고 밖으로 나온 것은 무려 10여 일이 지난 다음이었다. 부대는 철
수하고 없었다. 곳곳에 적들의 시체가 방치되어 얼어있었다. 부대는 내가 그 폭발 속
에 흔적 없이 사라졌으리라 판단을 한 모양이었다.
시체만 얼어붙어 있는 곳에서 나는 일주일을 더 있었다. 갈 데가 없었다. 부대 위치도
찾을 수 없었다. 부대위치가 수송선인데 수송선이 날아갔으니 나는 갈데가 없어진 것
이다.
일 주일을 더 있다가 나는 일어섰다.
갈데를 생각한 것이었다. 나를 버린 사람들이 있는 곳. 내 형이 황제로 있는 곳. 나를
붙들고 울던 어머니가 있던 곳.
그곳으로 나는 향했다.
* * *
저 멀리 도시가 보였다.
3년여를 헤매어 돌아온 고향이었으나 기억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다만 수술
을 받으면서 뇌를 자극해서 과거를 보았던 기억밖에 없었지만 고향이라고 생각하니 좋
은 것도 같았다.
수염은 지저분하게 길어 있어 거지와 같은 몰골이었다.
왕궁은 화려했고, 근위병들은 멋진 제복을 입고 있었다. 사람들의 웃음과 싸움하는 모
습을 보면서 나는 아직도 생소함을 느끼었다.
내가 그동안 살았던 삶과는 전혀 틀린 광경이었다. 오로지 전투와 살인밖에 몰랐던 나
였다.
도시에서 5개월 여를 보내다가 나는 기회를 잡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근위병 모집이
었다. 사람들은 선망의 대상인 근위병에 응시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모였고 나는
당연히 그 중에 섞여 있었다.
계곡 곳곳에 생체 탐지기를 설치한 다음 길목에는 임시벙커가 구축된 다음 벙커 안에
는 근위병들이 들어가 매복을 섰다.
나는 다른 근위병들과 함께 취약지역을 순찰임무를 맡았다.
잠시 후, 입구쪽에 배치되어 있는 근위병들의 동작이 신속해지더니 곧 이어서 왕실의
행렬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중간부위에 황제와 왕족들이 들어서고 있었다. 나는 목을
길게 빼고 그들을 주시했다. 화려한 복장의 황제는 언 듯 보아도 나와 비슷한 모양의
얼굴이었다. 다만 나는 검게 그을린 피부에 수염이 얼굴의 반을 가리고 있고 황제는
면도를 깔끔히 하고 하얀 피부를 가지고 있어 보기에는 다소 연약해 보이는 듯했으나
근엄한 얼굴이었다. 그리고 그 뒤에 따라오는 아름다운 여인들을 보았다.
한 여인은 20대의 싱그런 젊음과 수줍어하면서도 왕족으로서의 위엄이 우러나오는 여
인이었고, 그 옆에 여인, 이제 젊은 날의 화려함은 지나갔지만 숙성한 여인의 아름다
움을 한껏 뽐내는 여인. 그녀는 햇살에 반짝이는 금발을 길게 늘어트리고, 크고 아름
다운 눈은 자상함과 함께 뜨거운 열정을 속으로 갈무리하고 있었다. 붉고 아름다운 입
술은 단아하게 다물려 있어 입술윤곽의 아름다운 선을 마음껏 뽐내고 있었다. 손가락
하나를 움직여도, 가벼운 고개 짓을 해도 귀품과 함께 아름다움을 드러내놓고 있었다.
"어머니!"
마치 신음과 같은 소리가 내 입가에 맴돌았다. 나의 눈은 어머니의 모습에서 떨어지질
않았다. 그토록 오랜 시간을 떨어져 있었고 처음 보았건만 나는 그녀가 어머니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환상 속에서 본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아니 얼굴 윤곽만이
세월의 노련한 경력을 나타낼 뿐이었다.
유람을 나온 그들은 곧 미리 정해진 자리에서 자리를 피고 유흥을 즐기었다. 황제 옆
에는 대신들이 어머니와 왕비 옆에는 귀부인들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웃고 떠들었다
. 나는 다른 근위병들과 멀리 외곽에 서 있었다. 다른 근위병들이야 그들을 보일리 없
건만은 나의 오른 눈은 그들의 입술 움직임도 정확히 읽어내고 있었다.
어머니가 어린 손자를 안고 웃었고 왕비는 황제를 존경과 애정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
었다. 어머니와 왕비의 눈은 항시 황제의 근처에 머물러 있었다.
나는 어머니의 눈길이 못마땅했다. 왜 황제만을 쳐다보고 있는 것인가. 또 다른 아들
은 이제 잊었는가? 왜 찾지 않는 것일까?
내 형제는 권력과 행복을 즐기고 있을 때 나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오직 살고자 뛰어
다녔다. 형제는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웃고 있을 때, 나는 병상에 누워 죽음을 맛보고
있었다. 헌데 왜, 왜 나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있는 것인가.
나는 질투를 하고 있었다.
형제여! 나는 그대를 사랑한다.
형제여! 그대에 대한 시기는 없다. 나는 그대가 행복하기를 원한다. 허나 이제는 그대
가 가진 행복의 일부분을 나도 그대와 같이 공유하고 싶구나.
형제여! 그대가 가진 행복의 일부분을 나는 원한다.
어머니의 사랑도 받을 것이다. 아들로서, 아들로서 안되면 남자로서라도 어머니의 사
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그대의 아내, 왕비의 사랑도...
시간은 많았다. 나는 훈련에도 열심이었다. 나의 실력은 남들보다 월등했다.
왕궁을 지키는 근위병들과 수 없는 전쟁터를 누비고 다닌 나와는 비교할 수가 없었다.
얼마 전에는 말직이지만 승진도 할 수 있었다.
오랫동안 기회를 엿본 나는 행동에 옮기기로 했다. 황제는 국민을 위할 줄 아는 聖君
이었다.
황제의 업무는 수없이 많았다. 황제는 그 많은 업무를 손수 검토했고 연일 쏟아지는
서류에 결재를 하기 바빴다.
황제가 밖으로 시찰을 나간 밤, 그 밤, 늦은 시간에 나는 숙소를 나왔다. 왕궁은 평화
로왔지만 근위병의 순찰은 엄격했다. 허나 나 또한 근위병으로 모두 다 아는 얼굴에
빤한 순찰방식이었다. 별로 어렵지 않게 나는 왕궁 깊은 곳까지 들어올 수 있었다.
왕비의 침실로...
밝은 달빛이 커다란 창문을 통해 들어와 너른 방안을 은은하게 비추어 주고 있었다.
왕비는 얇고 투명에 가까운 하얀색 잠옷을 입고 커다란 침대에 누워 자고 있었다. 기
다한 갈색머리칼이 침상에 마치 부채살처럼 펴져 있었다.
왕비의 얼굴은 너무도 깨끗하고 하애서 창백하게 보였다. 나는 옷을 벗고 알몸이 된체
그녀 옆에 서서 그녀를 내려다 보았다.
오밀조밀한 이목구비가 사랑스럽고 귀여워 보였다.
이불을 젖히고 그녀 옆에 누었다. 그녀로부터 향기로운 냄새가 났다. 그녀의 몸은 따
뜻했고, 부드러웠다.
손가락으로 그녀의 팔을 쓸어 올리자 마치 밀크처럼 부드러운 피부가 내 손가락을 자
극하였다. 넓게 퍼진 머리카락에 얼굴을 뭍었다. 머리카락이 얼굴을 스치며 간지러움
과 함께 서서히 욕정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서서히 성기가 발기하기 시작했다.
허리에 팔을 두르며 옷 속으로 손을 넣어 그녀의 배를 쓰다듬었다. 군살없는 배는 마
치 힘을 주면 금새 뜯겨져 나올것만 같았다. 허나 탄력이 있었다. 서서히 배를 쓰다듬
다가 손을 위로 올려 유방을 만졌다. 젖꼭지는 뾰족했으며 유방은 부풀어 있었다. 젖
꼭지를 손가락 사이에 끼고 희롱하면서 손바닥으로 유방을 살짝 살짝 눌러 주었다.
"흐으음..."
그녀가 잠결에도 기분좋은 자극에 턱을 어깨에 비비며 입가에 미소를 달았다. 그녀가
옆으로 몸을 돌렸다. 나는 그녀의 뒤에 달라붙었다. 완전히 발기한 성기를 그녀의 엉
덩이 사이에 끼우고 유방을 계속 주물렀다. 옆으로 누우는 바람에 커다란 유방의 탄력
을 마음껏 맛볼 수 있었다.
혀를 내밀어 그녀의 귀볼을 핥아주자 그녀가 목을 움츠리고 혀를 내밀어 입술을 핥았
다.
손을 밑으로 해서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로 들어갔다. 무성한 음모를 손가락으로 헤치
고 가랑이 깊숙이 들어갔다. 그녀가 눈을 감은체 다리를 살짝 벌려주었다. 손가락에
두툼하고 열기를 내뿜고 있는 음순이 닿았다. 그 음순을 손가락으로 넘어서자 길게 갈
라진 질구가 손가락을 맞이했다. 겹겹이 맞닿은 질구를 손가락으로 쓰다듬자 이미 그
녀는 미끌한 점액을 흘리고 있었다.
손가락이 이미 그녀의 애액으로 흠씬 젖어 미끌거리고 있었다.
귀엽고 청순한 외모와는 달리 그녀의 음부는 무성한 음모에 두툼한 음순, 길게 갈라진
질구로 그로테스크할 정도였다.
그녀가 갑자기 잠에서 깨어나지 않도록 너무 강하지 않게 애무를 계속했다. 나의 애무
는 계속되었고, 그녀도 어느새 완전히 벗겨져 알몸을 드러내놓고 있었다.
나는 그녀가 결합을 원하고 있음을 알았다. 나는 벌어진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내 몸
을 위치 시켰다. 그녀의 질구는 입을 벌리고 애액을 흘리며 남자의 성기를 원하고 있
었다. 두툼한 귀두로 그녀의 길게 갈라진 속살을 흝어 주었다.
여자의 신음소리가 안타까운 듯 흘러나왔다.
나는 여자의 질구 속으로 귀두를 밀어 넣었다. 잠시 침입을 거부하는 듯하더니 질구는
쑤욱하고 내 귀두를 삼키었다. 나의 밝은 시야는 그녀의 음부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주시하고 있었다. 질구가 크고 둥그렇게 늘어나면서 나의 귀두를 물었다. 질구 밖으로
접히는 주름살을 보면서 나는 만족했다. 성기를 밀어 넣었다. 여자가 몸을 떨었다.
나는 천천히 그러나 힘있게 성기를 그녀의 몸 속으로 밀어 넣었다.
마치 한없이 밀려들어갈 것만 같은 느낌에 여자가 눈을 번쩍 떴다.
결합을 하고 나서야 자신의 몸 속에 들어온 남자가 황제가 아님을 안 것이었다.
여자가 몸부림을 쳤으나 나는 여자의 두 팔을 잡아 위로 올려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그녀의 하체는 나의 몸 아래에서 움직일 수도 없었다.
나는 힘껏 그녀의 몸 속으로 성기를 밀어 넣었다. 흐윽하는 여자의 신음소리가 들리었
다.
그녀와 나의 성기는 한치의 틈도 없이 밀착되었다. 그녀의 무성한 음모와 나의 거칠은
음모가 맞닿아서 비벼지면서 사그락하는 소리를 내었다. 그녀의 음부 속은 나를 녹일
정도로 뜨거웠고 역동적이었다. 그녀의 의지와는 달리 그녀의 질벽은 나의 성기에 뜨
거운 자극을 쉬지 않고 보내주었다. 나는 몸을 크게 움직이며 율동을 시작했다.
그녀의 신음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마치 고양이가 앓는 듯한 감미로운 소리였다.
서서히 나의 몸에도 땀이 솟기 시작했다. 그녀는 온몸으로 땀을 흘리고 있었다. 우리
들의 배가 부딪힐 때마다 철퍼덕이는 소리가 들리었다.
그녀는 사지를 벌리고 내 몸에 매달렸다. 그녀의 몸은 마치 불타오를 듯이 뜨겁게 달
아올랐다.
나는 쉬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였다. 여자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다.
여자는 벌써 몇 번이나 절정에 올랐다. 허리가 마치 끊어질 듯이 아파 여자는 나의 가
슴을 밀어대었으나 나는 지치지 않고 움직였다.
여자는 울었다. 여자는 쉼 없이 울었다.
그 눈물은 내게 대한 경악의 표현이었으며 나에 대한 복종의 표현이었다.
날이 밝기 전에 내 숙소로 들어왔다. 기분 좋은 피곤함에 나는 침대에 누웠다.
성기를 만져보았다. 그녀와 나의 애액으로 성기는 끈적이는 점액으로 질퍽였다. 귀찮
은 생각에 씻지 않고 눈을 감았다.
왕비는 몇 일이 지나도록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항시 어린 왕자와 함께 화원을 거닐었는데 그녀는 그 이후로 얼굴
을 볼 수 없었다. 황제가 복귀를 해서 왕비의 침실로 숨어들 수도 없었다.
위기는 전혀 생각지 않았던 순간에 내게 닥쳤다. 황제의 집무실 밖에 근위병들과 함께
도열해 서 있는데 저쪽에서 몇 명이 걸어 들어왔다.
앞장선 사람은 훈장을 줄줄이 단 사령관이었다. 그리고 그 뒤에 따라오는 검은 전투복
의 사내들...
나는 숨을 멈추었다. 전방 2사단 사령관이었다. 내가 활약했던 부대의 사령관.
전사들은 처음 보는 얼굴이었으나 더 큰일은 검은 옷의 전사들 뒤에 따라오는 사람이
었다. 짧은 머리를 뒤로 넘기고 차가운 인상의 젊은 사내.
수술에서 깨어난 후, 맨 처음 본 사람.
나는 머리를 약간 외로 틀어 그들의 시선을 피했다. 사령관이 황제의 집무실로 들어가
고 수행원들은 남아있었다.
슬쩍 그들을 보는데 그 젊은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자연스레 눈길을 돌리었으나 그가
계속 나를 주시함을 알 수 있었다.
무언가 결단을 내려야 했으나 상황이 좋지 않았다.
회의는 길게 이어졌다. 얼마 후 회의를 끝내고 나온 대신들과 각 사령관은 상기되어
벌개진 얼굴로 나와 각자 갈곳으로 사라졌다.
정세에 눈치가 빠른 다른 근위병이 귀뜸을 해주었다. 현재 제국은 영토확장을 계속하
려는 강경파와 전쟁을 멈추려는 온건파가 대립을 하고 있다고 했다. 황제는 온건파였
고 강경파의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제2사단 사령관이라는 것이었다.
밤이 되자 행동으로 옮기었다. 검은색 제복을 입고는 성밖으로 나가 2사단 사령관이
묶는 주둔지로 숨어 들어갔다. 탐지기 위치를 파악해 내고 숨어들었다.
천막을 걷고 들어가 침대에 누워 자는 사람을 쳐다보았다. 손을 뻗어 목줄기를 움켜쥐
었다. 그는 놀라 눈을 부릎떴다. 공포에 질린 눈을 바라보며 나는 칼을 그의 심장에
밀어 넣었다.
세심하게 안을 뒤져서 살펴보았다. 젊은 그가 나를 알아보고 단서를 남기었는지 확인
하였다.
그의 벗겨진 옷도 뒤져보았으나 별다른 이상은 찾을 수 없었다.
몇일후에 나는 그 사건이 전혀 다르게 변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2사령관은 자신의
참모가 암살을 당하자 반대파의 소행이라고 단정짓고 보복을 다짐한 것이었다.
왕실안도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경비도 강화되고 순찰 임무도 배로 늘었다.
황제는 침착하게 온건파를 끌어안고 반대파를 다독이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황
제는 국민들에게 인기가 높았고 또한 현명했다. 황제에게 무슨 일만 생기지 않는 다면
멀지않아 강경파는 정계에서 설자리가 없어질 것이다.
쉬지 않고 계속 울리는 경보음이 시끄러워 절로 인상이 써졌다. 나는 길목을 지키고
있었다. 벌써 몇 명의 암습자는 피살되어 제거되었으나 몇 명이 더 남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쉭-소리와 함께 머리위쪽 벽이 패였다. 나는 침착하게 조준을 하고 기다렸다.
적이 조준경 안에 들어오자 방아쇠를 당기었다. 적이 꼬꾸라졌고 나는 신속하게 매복
위치를 바꾸었다.
계속 적을 추격하던 나는 걸음을 멈추었다. 적이 숨어 들어간 곳이 하필이면 왕비의
방이었다. 왕비의 방앞에는 근위병 둘이 죽어 넘어져 있었다. 손잡이를 잡고 열던 나
는 몸을 뒹굴었다. 손잡이 부위가 흔적없이 날아가고 문에는 구멍이 뻥 뚫려 있었다.
탐지기로 안을 확인해 보았다. 생명체 두 개가 잡히었는데, 그 생명체는 붙어있었다.
적이 왕비를 인질로 잡고 있는 것 같았다.
몸을 날리면서 적의 머리를 정확하게 조준해서 발사했다. 적의 이마에 구멍이 뚫리고
믿을 수 없는 나의 솜씨에 경악한체 뒤로 넘어갔다. 오른눈 덕택이었다.
바로 복도로 나가려는데 또 다른 적이 나타났다. 왕비를 이끌고 침대 뒤로 가서 침대
를 엎어 세우고 뒤로 숨었다.
쉭- 쉭- 소리와 함께 침대에 구멍이 뻥뻥 뚫리었다. 적에게 응사를 하는데 문득 왕비
가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음을 알았다.
왕비와 나의 눈이 마주쳤다.
우리는 한동안 서로의 눈을 마주보고 누워 있었다. 별안간 왕비가 손을 들어 내 뺨을
때렸다. 묵묵히 있는데 다시 왕비가 팔을 휘둘렀다. 다시 내 뺨에서 철썩하는 소리가
울리었다.
왕비의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왕비의 눈이 커졌다. 왕비는 희노애락의 감정이 실리
지 않은 내 눈을 보고서야 자신이 무슨짓을 했는지 자각하고는 공포에 질려 입술을 바
들바들 떨었다.
살인자의 눈.
그 눈이 왕비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나는 그녀의 입술을 바라보았다. 윤기 흐르는 입술, 나는 그 입술의 달콤함을 기억하
고 있었다. 입술을 붙이고 강한 흡입력으로 그녀의 혀를 빨아들이었다. 그녀의 이가
무력하게 열리고 혀가 내 입으로 빨려 들어왔다. 나는 그녀의 혀에 내 혀를 밀착시키
었다.
그녀가 다시 주먹으로 내등을 내리쳤으나 나는 상관치 않았다.
그녀의 옷속으로 손을 넣어 유방을 움켜쥐었다. 그녀가 더욱 거세게 내 등을 두드렸다
. 그녀의 유방을 주무르다가 가랑이 사이로 손을 넣어 두툼한 음부를 쥐었다. 놀랍게
도 그녀의 음부는 흥건히 젖어 있었다.
그녀의 두툼한 음부를 움켜쥐었다. 그녀가 고통에 소리를 질렀으나 내 입안에서 맴돌
다가 사라졌다. 그녀가 고통에 내 등을 껴안았다.
손가락을 뻗어 그녀의 몸 속으로 밀어 넣었다.
주위의 소란이 가라앉을 무렵 우리는 일어났다. 그녀의 머리카락은 헝클어져 있었고
두 뺨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녀가 나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눈도 젖어 있었다.
그녀가 고개를 숙이었다.
* * *
어머니의 방은 제국의 제일 어른답게 넓고 화려했지만 깊은 밤 어둠에 잠겨있었다. 나
는 침상에 누워 깊이 잠들어 있는 여인을 바라보았다.
어머니는 얇은 잠옷을 입고 안에는 젖가슴과 엉덩이를 가린 조그마한 천만 걸치어서
여체의 신비가 고스란히 비쳐 보이고 있었다.
매끄러운 살결, 풍만하면서도 탄력을 잃지 않고 솟아있는 젖무덤, 잘록한 허리와 엉덩
이, 늘씬하게 뻗은 다리와 통통한 허벅지는 한때 제국 최고의 미인이라는 이름에 부끄
럽지 않았다. 40이 넘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침상 곁에 서서 어머니의 잠든 모습을 내려다보다가 품에서 조그만 병을 꺼내었
다. 주사총에 액체를 주입하고 어머니의 목덜미의 동맥에 갖다대었다. 방아쇠를 당기
자 칙- 소리와 함께 주사액이 고속으로 발사되어 동맥 안으로 주사액이 투입되었다.
주사액이 투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목덜미에는 흔적하나 없이 깨끗했다. 어머니가 몸
을 꿈틀대었으나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아니 어머니는 깨어날 수 없었다. 약 기운
이 사라질 때까지는, 허나 반 수면상태가 계속 유지될 것이다.
이제는 내 행동은 거침이 없었다. 나는 어머니의 옷을 헤치고 젖가슴과 가랑이 사이의
천을 벗겨내었다.
무성한 금빛 숲과 그 숲 속에 은밀하게 자리한 채 아찔한 유혹을 뿌리는 여성을 바라
보며 나는 나직이 신음을 흘리었다.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운 중년여인의 몸! 아니 어머니의 몸은 아직 이십대의 탄력을 고
스란히 갖고 있었다. 수많은 전쟁터를 다니면서도 보지못했던 미인이었다.
나는 가슴이 뛰는 것을 느끼었다. 몰래 홈쳐보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살며시 풍만한 젖가슴을 만져보았다. 부드러운 감촉과 함께 탱탱한 탄력감이 느끼어졌
다. 젖가슴을 희롱하며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잡고는 비비며 감촉을 즐기며 살짝 입에
물기도 했다.
어머니는 내가 젖가슴을 희롱하자 나직이 신음했다. 어머니는 꿈에서 잘생기고 환상적
인 사내가 다가와 자신의 젖가슴을 쓰다듬는 꿈을 꾸리라. 어머니는 마치 처녀시절로
돌아가 가슴이 두근거리리라...
젖가슴을 지나서 배를 지나 깊숙한 허벅지까지 손을 넣었다. 어머니가 나직이 신음을
흘리었다.
어머니는 잠결에 뜨거운 숨을 쉬며 꿈틀거렸다. 어머니의 허벅지를 벌리자 자연스레
허벅지가 활짝 벌어지며 그 사이에 여성이 드러났다. 농염한 여자의 음부! 어머니의
음부였다.
내가 어머니의 가랑이를 벌리자 질구도 같이 벌어지며 촉촉히 젖은 속살을 드러내었다
.
어머니의 벌어진 가랑이 사이에 엎드려서 음부를 살짝 벌리자 길게 갈라진 틈이 벌어
지며 발간 속살이 드러나는데 갈라진 길이가 너무나도 커서 허벅지 사이가 마치 길게
갈라진 것만 같았다.
그것을 보자 나도 모르게 약간의 실망스런 표정이 지어졌다. 허나 위쪽에서 음핵을 찿
아 내어서는 얼굴을 들이대고는 혀를 내밀어 살짝 핥았다. 싸하게 풍기는 내음!
나는 강렬한 내음에 가볍게 진저리를 쳤다. 더우기 어머니의 음부를 범하는 것에 대단
히 흥분했다.
나의 음탕한 애무에 어머니는 잠결에도 허리를 꼬면서 혀로 입술을 축인다.
혀를 몸 속으로 넣자 마치 혀가 녹을 것만 같았다. 어머니가 다시 감미로운 신음소리
를 내며 엉덩이가 위로 올라갔다.
나는 여성이 충분이 젖어들자 그 사이로 내 성기를 밀어 넣었다. 어머니는 길게 신음
소리를 내었으나 여전히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허나 어머니는 대단히 기뻐하고 있
었다.
나는 몸 속 깊이 성기를 밀어 넣고 얼굴을 어머니의 머리카락에 묻었다. 그렇게 잠시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이제 돌아왔다. 이제야 돌아온 것이다.
손을 들어서 얼굴을 쓰다듬었다. 눈에서 액체가 흐르고 있었다.
눈물!
내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어려서부터 전쟁만 아는 살인기계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
다.
이제는, 이제는 용서가 되었다. 나를 버린 것이, 그동안 전쟁터를 살인기계가 되어 떠
돌아다니게 했던 것이...
가슴 속 깊이 무언가가 녹아서 없어지는 듯 했다.
생각과 달리 어머니의 몸 속은 근사했다. 나는 몸을 움직였다. 이제는 다시는 어머니
의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어머니도 나의 생각에 동조라도 하듯이 팔을 들어 나를 껴안았다. 나는 몸을 움직이며
어머니의 귀에 대고 나직이 어머니를 불렀다. 어머니는 잠시 움찔하는 듯 하더니 곧
내 움직임에 맞추어 몸을 움직였다.
탑에 올라서 밝아오는 하늘을 쳐다보았다.
기분이 좋았다. 어머니와 한 몸이 된 것이 좋았다. 어머니에게 사정을 하지 않았다.
나오는 길에 어머니의 몸을 깨끗이 딲아주기도 했다. 잠에서 깨어난 어머니는 이상함
을 느끼기야 하겠지만은 내막은 모를 것이다.
햇살이 구름사이를 뚫고 지상으로 내리비췄다.
이제는 가족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황제의 자리는 관심이 없었다. 형은 황제로서
자격이 있었다. 그 자리를 빼앗을 생각도 권력을 쥘 생각도 없었다.
음지에서 형을 지켜줄 것이다. 그리고 어머니에게도 곧 말할 것이다. 내가 아들임을..
. 그리고 영원히 어머니의 연인으로 남을 것이다.
어머니와, 왕비와의 유희는 계속 될 것이다. 다행이 왕궁은 그 정도로 충분히 넓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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